황구라사태가 불러온 논쟁의 단상

황우석 사태, 문제는 따로 있다

sarnia 2005. 12. 16. 14:49

황우석 사태가 몰고 거대한 광풍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날조했거나 체세포를 위조한 가짜라는 것이 드러났다. 진실규명의 거의 막바지 단계에서야 부랴부랴 국내의 전문가집단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태를 뒤집을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 생명공학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같은 사실이 밝혀지기 까지 국내에서 벌어진 사상초유의 대중적 집단광기는 모든 상식인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필자는 며칠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다수 한국인들(일부라는 거짓말은 차마 못하겠다.) 보인 이러한 행태를 1930 년대 히틀러에 열광하던 독일대중에 비유한 있다. 맹목적 애국심에 양심을 저당 잡힌 오합지졸들의 아우성 이라는 말로도 표현했다.

 

여기에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것이 일부 언론이다. 조선일보의 김대중 이사기자는 칼럼을 통해 한국의 좌파가 보통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 황우석 연구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표적으로 돌팔매를 부을 것을 선동했다. 모든 언론 기타 관련 사이트마다 떼를 지어 몰려 들어온 네티즌들의 언어 폭력과 선동의 내용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방송사 앞에서 격렬한 시위사태가 벌어졌고, 금기야 여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난자기증을 서약하는 기상천외한 운동이 시작되기도 했다. 이런 광란의 낮과 밤이 주일 동안이나 계속되는 동안 정부는 먹은 벙어리로 일관했다. 평소에 그렇게 말이 많던 노무현 대통령 조차 PD수첩 문제에 한마디 거들었다가 애국주의자들의 십자포화를 맞고 갑자기 바보라도 됐는지 잠잠해졌다. 국내기성 과학자들의 비겁함은 거론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들의 인맥관계 당시 생명공학 에서 황우석 박사가 가지고 있던 권력을 감안해 이해하더라도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그들의 대응방식은 지나치게 신중하거나 무책임한 것이었다. 이미 대세가 거의 기울어진 12 10 와서야 그나마 서울대의 일부 소장학자들이 검증의 필요성을 역설함으로써 외국 학계나 기관에 선수를 빼앗겨 자정능력 조차 없는 삼류국가로 몰락하는 비극만은 피할 있었다. 이것이 이번 사태에서 거의 유일하게 건진 작은 희망일 것이다.

 

내가 가장 우려 하는 것은 한국 생명공학 계의 장래도 아니고 우리가 과학자 팀의 과욕으로 인해 국제적 개망신을 당하게 꼴의 현실도 아니다 과학자를 ()으로 둔갑시키려 대중의 심리는 이제 배신감과 허탈감을 보상 받으려는 다른 광기로 표출되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국익을 위해서는 어떤 진실도 덮어버릴 있다는 몰상식을 세계만방에 드러낸 마당에 우리 스스로가 잘못을 바로 잡았다며 안도하고 있을 게재가 아니다. 18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무릎 꿇린 것은 대다수 국민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바로 잡은 힘의 단초는 용기 있는 소수에게서 나왔다. 그리고 시종일관 소수가 진실게임의 편에 있었다. 사회적 매장과 심지어 살해협박을 무릅쓰고 지속해 그들의 노력이 그나마 나라 전체가 이성을 잃은 광신집단으로 매도될 뻔한 나락에서 가까스로 구해 결과를 가져 것이다.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