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구라사태가 불러온 논쟁의 단상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의혹. 마음의 준비 할 때다

sarnia 2005. 12. 11. 07:47

사이언스에 발표한 황우석 박사 논문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DNA 지문분석 데이터 문제점 기존의 의혹 외에도 줄기세포 사진 숫자 조작을 박사가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어, 사이언스가 박사 논문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함으로써 이상 황박사 팀이 자신들의 연구결과에 대한 재검토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졌다. 동안 황박사 팀은 재검토 거부의 명분으로학자로서의 자존심사이언스의 권위 훼손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논문 재검토를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권위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가 스스로 게재했던 논문에 대해 일부 수정이 아닌 전면적인 재검토 요구를 결정했다는 것은 박사 팀의 연구결과에 대한 결론 보류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우려했던최악의 시나리오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만에 하나 외국의 기관이나 과학자들에 의해 박사 팀의 논문이 조작에 의한 사기극이었음이 밝혀질 경우 단순한 개망신 차원이 아닌 내부 자정능력이 없는 형편없는 나라로 세계만방에 선전되는 국가적 대재앙을 초래할 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취해야 태도는 분명해 보인다. 우선 한국 내의 전문가 집단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진실 규명을 의한 노력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 인맥관계나 여론의 강압에 굴복해 해야 말을 못하고 먹은 벙어리로 일관하는 것은 과학자답지 못한 비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런 견지에서 지난 서울대의 일부 소장 교수들이 박사 논문의 문제점들에 대한 입장발표를 하고 나선 것은 불행 다행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황우석 박사가 있다. 그의 학자로서의 업적과는 별도로 그는 이번 사태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무수한 거짓말을 반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가 언론 플레이의 귀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국면은연구원의 난자기증 의혹 둘러싸고 일부 언론과 싸움박질을 벌이던 때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것이다.   중대한 시점에 그는 병실에 누워서 침묵하고 있다. 그의 건강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모르지만 측근연구원들과 병실에서 시간 무엇인가를 논의할 정도라면 멀지 않은 장래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스스로가 의혹들을 해명해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그의 거짓말들 때문에 그의 과학자로서의 성과자체가 폄하되어서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영웅적인 이미지로 모든 잘못이 덮어질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인터넷에 댓글을 올려 욕설을 퍼붓고 일부 언론을 상대로 마녀사냥을 벌이고 박사의 연구실 앞에 진달래꽃을 늘어 놓고 촛불시 하고, 나아가 무모하기 짝이 없게도 난자기증운동을 벌이는 1930 년대 초반의 독일 대중을 연상케 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냉혹한 과학논쟁 앞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그야말로 애국주의에 양심을 저당잡힌 오합지졸들의 아우성에 다름 아닐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루었다고 생각해 과학의 성과들에 대해 의혹이 제기될 우리 스스로가 객관자가 되어 철저하게 규명하고 제자리에 돌려 놓으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만이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를 정신적 공황을 최소화하고 그나마 세계 앞에 떳떳할 있는 길이다. 이번 사태에서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달아 주었으면 싶다. ( 글은 CN드림 고정 필진으로서가 아닌 개인자격으로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