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에드먼턴 시내의 소말리아 이민 공동체는 그 나라 출신 조직폭력배들간의 주도권을 둘러싼 살인과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에드먼턴 소말리안들은 지금 자기들 공동체의 부끄럽고도 어두운 면에 대한 주류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보다 적극적인 문제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중입니다.
헌데 이제 보니 남의 사정에 동정을 보내고 있을 처지가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캘거리 한인 이민 공동체도 속으로 골병 들긴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존중과 배려라는 다원화 사회의 기본 윤리를 이해할 통로를 정관수술해 버린듯한 파워그룹에 의해 1950 년 대 Jim Crow Law의 통제를 받던 미국 남부 사회 만도 못한 문화구조 안에서 그 이민 공동체가 지금까지 헤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캘거리 한인 공동체가 에드먼턴 소말리안 공동체와 다른 점은 깡패들의 조직이 아닌 개신교 목사들의 조직이 그 비윤리적인 파워그룹을 형성하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 일 뿐, 아무리 봐도 그 속성 자체의 본질이 다른 점은 발견하지 못하겠습니다.
씨엔드림 발행인 칼럼을 읽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내가 지금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내용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만민교회 광고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고, 그들이 이단이라고 결정한 또 다른 교회의 광고는 물론 개인의 칼럼조차 싣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관인 것은 교회와 당회 또는 교역자 연합조직의 의사결정 권한 밖에 있는 “교인들의 (개인 비즈니스)광고도 빼겠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교회 내의 누군가가 종교상의 이유로 소속 교인들의 사적인 비즈니스 행위에 까지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아래, 그 영향력 행사의 내용과 강도에 따라 법적인 고발조치가 검토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내용과 강도’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교회의 교인들의 ‘시민으로서의’ 양심선언이 필요할 것입니다.
분명히 밝혀두지만 나는 씨엔드림과 사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문사 운영진과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동안 글을 내면서 원고료로 루니 한 개도 받은 게 없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받은 게 있긴 있습니다. 신문에 자주 기고를 했다는 이유로 2007 년 그 신문사 연말 파티에 한 번 초청 받아가서 싯가로 한 30 불쯤 되는 식사대접과 함께 세이프웨이100 불 권 기프트카드 한 장 받아온 적이 있습니다. 나를 초청해 주고 선물을 주신 분께는 미안하지만 이런 글을 계속 올리는 마당에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 신문사와의 경제적 거래관계(?)를 모두 공개하고 넘어가야 하겠기에 그 내역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사적인 이해의 문제가 아니고 공분(公憤)의 문제입니다. 나는 교역자 협의회의 교역자들이 시무하고 있는 캘거리 13 개 개신 교회에 다니고 있는 절대다수 교인들께서는 씨엔드림 발행인이 발행인 칼럼을 통해 고백한 ‘그 동안 받아왔던 압력들’이 명백한 종교권력의 부도덕한 횡포라는 것을 인지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씨엔드림이라는 특정 신문사를 편드는 게 아닙니다. 편들고 말고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자기들이 가지고 있다고 믿는 파워를 뒷배 삼아 함부로 남을 정죄하고 더 나아가 부당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면, 그 사실을 인지한 이상 반드시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고 때로는 맞서서 싸워야 합니다. 그 부당한 횡포를 부리는 주체가 거대한 정치권력일 수도 있고, 언론일 수도 있고, 교회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어떤 영향력 있는 개인일 수도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가치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란 결코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깨어있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과 집단들간에 예리하게 서로 견제하고 바로잡아주는 균형력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캘거리 교역자 협의회’ 사태는 결코 ‘누이좋고 매부좋은 식으로 유먀무야될 수 있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규모는 작지만 사태의 핵심에는 intolerance 와 ‘힘에 의한 권력행사’라는 아주 질이 좋지 않은 사상과 행동이 결합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침묵이 금입니까? 천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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