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솔직하게 고백했으면 지금쯤 다 끝났을 사건입니다. 대통령과 안보수석, 그리고 국방장관 이 작자들은 개인서재 같은 곳에서 혼자 있을 때 마다 아마 한 숨을 쉬며 이렇게 후회하고 있겠지요.
“어쩌다가 내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거지……”
어떤 형태로든 북한이 개입한 사건이 아니라는 건 초장부터 알 수 가 있었습니다.
첫째, 미국이 아니라면 아닌 거지요. 사고해역일대의 이동물체를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24 시간 정밀 탐지하고 있는 미국이 수심 20 미터의 백령도 전면도 아닌 백령도 후면 (서쪽 후방)에서 벌어진 군사적 공격을 몰랐을 리는 없는 거니까요. 더구나 사건 당시는 초정밀 탐색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함 두 척이 인근해역에서 합동작전 중이었고 천안함과 속초함을 포함한 대규모 함선들이 이 독수리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상황이었습니다. 언제부터 미국이 북한을 그렇게 끔찍이 예뻐했다고 한 짓을 안 했다고 하겠습니까? 분명히 아니니까 아니라고 한 것뿐 입니다.
둘째, 북한도 사건이 발발하자 몹시 당황했던 모양입니다. 서해 일대를 관할하고 있는 4 군단 산하의 정찰보고만 가지고는 상황을 해석할 수 없어 평양에서 직접 그들이 가지고 있는 최신예 전투기인 미그 29 를 인근 상공에 급파했습니다. 그들 역시 보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을 것 입니다. 평양 수뇌부는 현지에 있는 남북한 해군전력끼리의 예기치 않은 충돌을 우려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미그 29 가 사건 발생 세 시간 후에 평양에서 현지로 출격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평양 수뇌부가 천안함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아주 결정적인 방증(반증이 아니고) 중 하나입니다.
셋째, 외부공격이든 오폭이든 어뢰 또는 기뢰 등에 의해 전함이 침몰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인 것 같습니다. 이건 더 설명이 필요 없이 사건 이후 어뢰나 기뢰의 파괴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공부한 국민들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사안이고요. 특히 생존자 전원이 어뢰 공격 시 발생하는 폭풍과 충격 등으로 인한 부상을 일체 입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부터 이미 일찌감치 판명이 난 사안입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런 쓸데없는 주제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명박 정권이 사건직후부터 왜 술 취한 놈처럼 횡설수설하며 온 세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 정도로 똥 싼 자세로 뭉기적 거리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밝혀내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건에 무슨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현 정권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런 거대한 음모를 꾸밀 만큼 배포있고 기획력있는 정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들이 아직 잘 모르는 무슨 보물단지 같은 미스터리가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냥 처음에 뭔가 아주 사소한 문제를 숨기려다가 일을 엉뚱하게 확대시킨 것 같습니다. ‘착하지도 않고 머리도 나쁜’ 아이들이 잘 저지르는 그런 잘못 말입니다.
이 사건은 의외로 단순한 사건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미 답이 뻔 히 나와 있는……
우선 함장이 정직해져야 합니다.
질문은 아주 쉽고도 단순한 것 입니다.
왜 천안함은 안전항해가 보장되지 않는 그 깜깜한 밤중에 좌초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심 20 미터의 연안을 향해 급히 가야만 했습니까? 그것도 장교들이 모두 정위치한 상태에서 말이죠. 도대체 그 이유가 뭡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이 나오고 나서 이 사건은 아마 다음과 같이 처리해야 할 것 입니다.
대통령 탄핵
안보수석,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사건 관련자 전원에 대한 형사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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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여담인데요. 작전중인 함내에서 사병이 감청으로 인한 위치파악을 가능하게 하는 휴대전화를 사용해 애인과 통화했다? 이걸 무슨 감동스토리나 되는 듯이 엮어 보도하는 언론......
대한민국 이래저래 제 정신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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