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한항공 아시아나, 애인 따돌리고 둘이 몰래 데이트하나?

sarnia 2009. 9. 21. 10:47

어제 태사랑 지역 일반 정보란에 치앙마이 왕복 비즈니스 클라스 Reward Ticket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구간 같은 시기에 해당되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공제 마일리지가 외항사들에 비해 무려 두 배나 높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분이 댓글에서 말씀하시기를 같은 구간의 아시아나 공제 마일리지는 이코노미가 4 만 마일이고 타이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4 5 천 마일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두 항공사의 공제마일리지 차트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동남아의 경우 두 항공사 모두 이코노미 4 만 마일 비즈니스 6 만 마일. 똑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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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만 이라면 항공료가 비싼 뉴욕-하와이 구간과 맞먹는 아주 높은 공제 마일리지인데 문제는 공제 마일리지가 외항사들에 비해 높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이 두 항공사 간의 공제 마일리지 담합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입니다.    

 

저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 30000 마일로 인천-방콕-치앙마이 왕복 비즈니스 석 Reward Ticket을 받았습니다. 수수료는 32 40 센트였구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동남아 노선(중국 일본도 포함해서비즈니스 클라스는 3 만 마일입니다. 이코노미는 2 만 마일입니다. 타이항공을 타건 아시아나를 타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시아나는 reward ticket을 구하기가 좀 어려울 뿐 입니다.

 

물론 공제 마일리지란 시기와 항공사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비수기 기준 기본 공제 마일리지를 말합니다.    

아래는 에어캐나다 마일리지 Travel Chart 입니다. 출발지를 Korea로 하시고 목적지를 Thailand로 하신 후 공제마일리지를 조회해 보시던가 Veiw Chart 를 클릭해 보세요.   

http://www.aeroplan.com/use_your_miles/travel/flights/air_reward_chart.do
 
아시아나가 같은 스타얼라이언스임에도 불구하고 적용 마일리지가 다르다면 (전 어제까지도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 겁니다

첫째, 항공사마다 지역별로 적용하는 마일리지가 다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둘째아까 지적한 것처럼 아시아나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국거주자가 주로 이용하는 다른 항공사들이 서로 담합했을 가능성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한국갈 때 대한항공으로 가기 때문에 스카이패스에 적립돼 있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인천-치앙마이 대한항공 직항을 끊으려고 했습니다. 에어캐나다처럼 3 만 마일일 줄 알고요. 그런데 비즈니스가 6 만 마일이더군요. 좀 이상하긴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아시아나도 똑 같은 것을 확인하고 좀 놀랐습니다. 각각 다른 패밀리에 소속된 두 항공사의 적용 마일리지가 비슷한 것도 아니고 똑 같다면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북미노선 fuel surcharge 담합한 혐의로 교포들에 의해 미국 법원에 제소된 사실을 아시나요교포들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두 항공사는 지금까지 overcharge한 수 백 만 달러를 도로 토해내야 할 겁니다

아직 다른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차트를 조회해 보지 않아 뭐라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 노스웨스트는 에어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비수기 2 (이코노미) 3 (비즈니스)을 적용하고 있군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나 캐나다-미국 북미노선에서는 군소리없이  마일리지 2 5 천으로 하와이를 제외한 국내선 전체를 커버해 주면서 자기들 홈그라운드에서는 일본은 3 만 동남아는 4 만 인가 4 5 (이코노미 기준)이라니 뭐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에어캐나다의 경우에는 자기들 홈 그라운드인 북미-멕시코에서도 스타얼라이언스의 마일리지를 차별없이 2 5 천으로 적용해 주고 있는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시아나가 스타얼라이언스인데 동남아 노선에서 같은 스타얼라이언스인 에어캐나다보다 두 배나 많은, 그리고 다른 family 대한항공과 똑같은 거리의 마일리지를 적용하고 있다면 수상하기 짝이없는 일 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경쟁사끼리의 가격(마일리지 포함)담합이 불법인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더 할 말이 없습니다만일 불법이고 담합이 사실이라면 당장 두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셔야 할 일이고 불법이 아니라면 법 개정을 위해 국회 앞에서 촛불시위라도 벌여야겠지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reward ticket 이 왜 두 배나 비싼지에 대해 따져봐야 할 일이구요.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 사이트를 검색하리라고 보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에 공개질문 합니다.

왜 족보가 각각 다른 여러분 회사의 한국 출발 아시아 지역 공제 마일리지가 똑 같은 거죠. 그것도 외항사들이 적용하는 공제 마일리지 보다 두 배나 높게 말이죠. 좀 이상하지 않나요? 홈 그라운드 고객 (한국 거주자)들을 봉으로 보고 서로 담합한 게 아니라면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 드립니다. 불륜이면 불륜이다 로맨스면 로맨스다 딱 부러지게 말을 해야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음 대책을 강구할 것 아니겠습니까?   

무례했다면 미안합니다. 그러나 조직된 전문가 집단이 포진하고 있는 항공사를 상대로 비전문가이고 조직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소비자가 의혹을 느낄 때 이 정도 문제제기가 선을 넘은 거라고 할 수는 없겠죠?

하긴 저 같은 경우는 Alliance Sky Team 두 개 모두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렇게 사용하면 되긴 됩니다.

 

  1. 우리 집(에드먼턴)에서 6 Km 나 떨어진 플로리다에 놀러 갈 때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2 5 천 을 사용한다.
  2. 매년 한국에 나가는데 한국 갈 때 마다 동남아든 중국이든 심지어 7 시간이 걸리는 싱가포르에 갈 때도 에어캐나다 마일리지 3 만 마일로 비즈니스 클라스를 탄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조사와 항의는 북미교포인 저보다는 한국에 거주하는 고객들께서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북미 교포들은 적어도 한국 출발 구간에서만큼은 국적기들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는 북미 외항사들의 저렴한 공제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한국 출발 구간 reward ticket을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거주 고객들은 외항사로 외국을 자주 드나드는 분들이 아닌 한 이런 선택을 하는 게 어려울 겁니다아마 두 항공사는 시장조사를 통해한국 출발 동남아 공제 마일리지 차이 때문에 에어캐나다같은 항공사를 자기의 주력항공사로 선택할 여지가 있는 국내고객군이 많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보세요. 당장 이 게시판에서만 하더라도 이 사실에 대해 지금까지 별 지적조차 없었던 듯 하고, 나아가  저는 많은 분들이 사실 자체를 잘 알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태사랑 회원 여러분의 '가열찬 투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한국-동남아 구간의 공제 마일리지가 외항사들과 같은 수준인 이코노미 2 비즈니스 3 (퍼스트클라스는 맘대로 하세요)으로 끌어내려지기를 바랍니다.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