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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를 못살게 굴어야 살아남는다

sarnia 2014. 7. 27. 07:01

1 년 만에 올리는 이 노래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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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고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특히 MH017 기 처럼 위험한 항로를 비행하다 격추되는 경우를 보면 부쩍 비행항로에 관심이 가게되죠. 자기가 타고 가는 비행기의 구체적인 항로정보를 알아보고 싶으면 이곳에 들어가면 됩니다.


http://ko.flightaware.com/live/flight/KAL72


비행이 완료된 항로 뿐 아니라, 현재 날아가고 있는 비행기의 실시간 항로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날아갈 항로 중 전쟁이나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없는지, 자기가 타고 가는 비행기의 예정항로가 위험지역을 우회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항적도, 위도, 경도, 고도, 속도, 비행방향, 기종, 클래스, 제공된() 기내식 횟수 등등을 분단위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를 통해 한 눈에 파악할 수도 있구요.


만일 내가 타고가는 비행기의 예정항로에 대공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있는 분쟁지역 (: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지역 등이 포함되어 있고 그 위에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요? 승객들이 기장에게 항로를 바꾸도록 요구해야 할까요? 기상변화 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장은 항로변경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행 금지구역이 선포되면 모든 민항기가 항로를 변경해야 합니다. 그런데 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sation) 가 비행경고 (NOTAM) 만 발령하는 경우에는 비행고도 등 일부 조건만 제시한 채 항로변경에 대한 결정권은 해당 항공사나 기장에게 위임해 버립니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좋은 항공사는 이 경우에 과감하게 항로변경을 합니다. 나쁜 항공사는 추가연료비 등 비용발생을 막기 위해 항로변경을 하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 017 편은 항로변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MH 017 편이 규정위반을 한 것은 아닙니다. ICAO 가 공지한 고도제한 (32,000 피트 이상) 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격추였습니다. 어린이와 유아 92 명을 포함해 탑승자 298 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우리의 날개 댄항공은 좋은 항공사에 속할까요?  

네, 좋은 항공사 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직전인 지난 3 월 초 부터 

항공사 자체 정보판단으로 항로변경을 단행했답니다.    



작년에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에서는 관제지역안의 모든 항공기들과 관제소들간의 무선통신을 들을 수 있었는데, 재미있기도 했지만 주변 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정보를 공개하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신뢰감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나이티드에어 8XX 투 도쿄 그라운드 (Tokyo Ground), 리퀘스트 푸쉬백 앤 엔진 스타트 (Request push-back & engines start). 출발준비 완료됐습니다. 뒤로 밀어주세요. 


이 교신을 듣고 있는 탑승객들은 아 이제 비행기가 출발하는구나하고 더 이상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지요.


유나이티드에어 8XX 투 인천 타워, 디센드 투투제로 (descend 2-2-0)” 2 만 2 천 피트로 하강하겠습니다. 


인천타워 투 유나이티드에어 8XX, 디센드 투투제로 어프로브드 (descent 2-2-0 approved) 2 만 2 천 피트로 하강 허가합니다. 


지난 번에 이 교신을 두 번 째 들었을 때 이 교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곧 안전벨트사인이 켜 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행고도가 20000 – 22000 피트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안전벨트 사인이 켜 집니다. 이 교신이 나오면 화장실 가실 분은 재빨리 다녀오세요..



색동이항공은 어떨까요? 

섹동이항공도 좋은 항공사입니다. 

댄항공과 같은 날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요. 



깻닢항공도 안전한 항공사 리스트에 듭니다

근데 어제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미사일이 지나가길 기다리느라 공중에서 대기했다고 하네요 



승객들이 항공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면 항공사가 알아서 기게 됩니다. 다른 건 모르더라도 안전에 관한 사항만큼은 철저하게 챙겨야겠지요


나중에라도 자기가 이용한 비행기가 위험한 분쟁지역 상공을 직통으로 날아간 것이 확인되면, 그것이 technically 규정을 위반한 것이든 아니든 그 사실을 온라인에 널리 알리고 항공사에 해명과 공개토론을 요구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2 년 이맘때 쯤에는,, '좋은 모자를 써야 살아남는다' 는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이제는 항공사를 못살게 굴어야 살아남는 세상이 되었군요. 

2 년 만에 참 세상이 험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