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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알버타박물관 (에드먼튼)

sarnia 2014. 6. 22. 08:33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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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르니아의 집 리빙룸에 소품이 하나 추가됐습니다


노란색 쿠바 자동차 번호판..

이 번호판은 제가 쿠바에 갔을 때 사 온 것이 아니라, 지난 달 쿠바에 다녀 온 회사 직원이 선물로 사다 준 것 입니다.  이쁘죠?


리빙룸 전시가 끝나면 제 차 앞에 달고 다닐 겁니다 (알버터주는 차 앞에는 번호판을 안 달거나 저런 novelty plate 를 달고 다닙니다).  언젠가 미국 국경넘을 때 저 번호판 달고 한 번 가 보려고 합니다






어느 도시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장소는 박물관입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사는 도시에서는 또 잘 안 가게 되는 곳이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옛날엔 거들떠도 안보던 박물관이었습니다. 싸르니아의 사전엔 없던 장소 두 군데를 대라면 첫째가 박물관이요, 둘째가 도서관이었는데,,,


학교다닐 때를 회상해보면 도서관이란 곳은,, 무슨 일로 단식농성 할 때 한 번 들어가 본 거 외에는 구경을 간 기억조차 잘 떠 오르지 않습니다. 뭐 워낙 오래되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그런 박물관을 좋아하게 된 최초의 계기는,,  


24 년 전인 1990 6 , 브리티쉬 컬럼비아주의 주도 빅토리아 시에 있는 왕립BC박물관과 왁스뮤지엄에 우연히 가 보고, 그 실감나는 디스플레이에 완전히 매료됐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Royal Alberta Museum 에 가 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Royal Alberta Museum 은 캐나다 포스트 (우체국) 가 기증한 에드먼튼 시 다운타운 부지에 신축공사를 시작했으므로 완공되는대로 이사를 할 예정입니다


뮤지엄 정문에 들어서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천천히 달리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정자인데요


강원도가 지난 2004 년 알버타주에 우정의 선물로 기증한 것 입니다. 강원도와 알버타주는 자매주입니다. 1974 년부터라고 하고요


그러고보니 두 지역이 공통점이 있습니다. 산이 많다는 것과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라는 점이 그것입니다. 둘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박물관은 현재 옛날 주총독 (Provincial Governor General) 이 사용하던 관저부지에 있습니다

주총독 관저는 1913 년부터 1967 년까지 사용하다가 1967 년 총독관저를 포함한 부지 전체를 알버타주에 기증하면서 박물관이 됐습니다

(아래 위 사진 세 개는 모두 주총독관저 입니다. 박물관 건물은 따로 찍지 않았어요)







이 박물관의 전시장은 크게 네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알버타의 생태계, 알버타의 자연, 알버타 지역 원주민 역사, 그리고 분기마다 바뀌는 특별전시장입니다.


알버타주의 자연사 박물관은 따로 있습니다. Royal Tyrell Museum 이 그 역할을 하고 있어요

공룡박물관이라고 불리우는 이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는 약 3 년 전 쯤 올린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체험관 정중앙에 있는 모형유리관입니다. 유명을 달리한 쥐와 그 쥐의 유해를 향해 모여드는 각종 곤충들입니다. 파리의 애벌레는 벌써 사체 안에 들어가 있군요. 아무래도 저 곤충들이 문상을 가는 것 같지는 않고, 저마다 딴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 유리관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Awesome” 하는 아이들도 있고 “So gross!!” 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이 모형 어떻게 새 생명들의 첫출발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지 설명해 줍니다.










Blackfoot First Nations 와 모피교역 상담을 하고 있는 Anthony Henday. Henday 는 영국무역회사 허드슨베이컴패니 (HBC) 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캐나다 동북부부터 서북부, 그리고 지금의 알버타주 지역까지 두루 여행을 한 최초의 유럽인입니다. 18 세기 중엽의 일입니다




모든 우주만물에는 영이 있다즉 사물은 영이다. 영이야말로 샘영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 생명도 사라진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창 밖의 새나 보련다


원주민 기숙학교 (residential schools) 의 수업 광경입니다. 십자가 목걸이를 한 근엄한 표정의 백인 여교사가, 창 밖의 새를 보며 사색을 즐기는 한 원주민 학생을 째려보고 있습니다


원리주의적 의미에서의 기독교를 믿었던 당시의 백인들보다는,,, 적어도 영적 통찰력에서 한 수 위였던 원주민 소녀의 귀에 교사의 성경수업강의는 어떻게 들렸을까요? 중동지방에서 살다 죽은 웬 청년 하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어야 천당에 갈 수 있다고 우겨대는 황당한 소리에 코웃음을 쳤을 것 같습니다.


원주민 기숙학교 실패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아마도 종교상의 영적문제에 있어서 원주민의 좀 더 깊은 통찰을 따라잡지 못했던 당시 캐나다 기독교의 후진성에 있었을 것 입니다. 물론 지금의 캐나다 기독교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여기서 일어난 이야기를 했지만

여기서만 일어났던 일이 아니라,, 

또 과거에만 일어났던 일이 아니라,,, 

언제나 반복되어왔고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문제다 !!


그러니까 이 말은

일제강점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전 이런 그림이 좋아요. 추상화, 비구상,, 이런 거 싫어합니다. 그냥 제 취향이니까 이해해 주세요.  









에드먼튼은 인구 100 만 정도 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대도시 느낌이 나지 않는 도시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공기가 청명하기도 한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도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숲지대 공원 덕분인 것 같습니다.


이 길고 넓은 도심 숲지대는 콜롬비아빙원으로부터 출발하는 사스카체완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노스사스카체완 강을 이루며 대서양까지 흐르는데, 이 강이 에드먼튼 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양안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도시 숲지대공원의 넓이는 뉴욕 센트랄파크의 22 배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이 거대한 숲이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