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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죽, 그리고 조금 비싼 기내식 사진들

sarnia 2013. 10. 29. 11:30

또 세 번 반복되는 그 노래 영상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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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앞에 높고 사진 찍으려면 좀 민망해진다. 그래서 음식 사진은 잘 안 올리는 편이다. 단 비즈니스 기내식은 예외다. 자랑도 해야 하지만, 우선 사진이 멋지게 나온다.

이번 여행에서는 다섯 개 항공사를 이용했다. 그 중 북미 노선 두 개는 이코노미를 탔다. 내 돈 내고 표를 샀기 때문이다.

아시아 노선 세 개는 비즈니스를 탔다. 발권하기 전, 전체 노선 모두 비즈니스로 가려고 승급을 알아보긴 했다. Upgradable Ticket 가격이 500 불 더 비쌌다. 보통은 2~300 불 차이가 나는데 작년부터는 그 차이가 벌어진 이래 좁혀질 기미가 안 보였다. 마일리지는 마일리지대로 소비하고 거기다 500 불도 더 내고,,,,,,  뭔가 이중으로 손해본다는 셍각이 들었다. 포기했다.    

고맙게도 메인 항공사 에어캐나다에서 싸르니아에게 좋은 좌석을 배정해줬다. 12 번 열.. 아무 비행기나 다 12 번 열이 좋다는 게 아니다. AC 가 운항하는 B 767-300 기종의 경우가 그렇다는거다. 이 좌석열과 비상구석은 온라인 사전배정이 불가능한 자리다.

나는 우수고객이 아니다. 그동안 스카이팀 멤버였다. 에어캐나다는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다. 국내선은 이 항공사를 많이 이용했지만 국제선은 세 번 째에 불과하다. 

근데 왜 나에게 좋은 좌석을 주었을까?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가능성이 있는 세 가지 이유를 찾아냈다.

첫째, 내가 여행 전 올린 글에서 에어캐나다를 칭찬했었다는 거다.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이 회사의 매니저급 스태프가 싸르니아의 에어캐나다 칭찬글을 읽고 감동을 하신 나머지 싸르니아 승객에게 좋은 좌석이 배정되도록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에서 에어캐나다를 칭찬하는 글을 찾느니 차라리 하늘의 별을 따 오는 것이 더 쉽다. 그러니 나의 칭찬 글이 충격적인 감동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둘째, 위탁수하물의 무게다.

동남아는 캐리온만 가지고 여행했지만, 태평양 건너 서울까지 갈 때는 위탁수하물이 있었다. 선물용 액체가 조금 있었기 때문이다. ‘, 이만하면 꽤 무겁군하고 공항 체크인 카운터 저울에 올려놓았다, 9 kg 나왔다. 정확하게 8.9 kg 이었다. 허용중량한도에서 14 kg 이나 모자랐다. 나같은 승객이 장거리 노선의 연료절감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그들은 알 것이다. 캐리온만 가지고 공항에 나타났더라면 전 노선 깔끔하게 fly classy 했을지도 모른다.     

셋째, 솔로승객인 나를 적당한 곳에 처박다 보니까 12 번 열이 우연히 배정되었을 수도 있다. 

이유가 뭐였든,,,,,,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는 법,,,,,, 사실 이번에 에어캐나다에 대해 할 말 많았었는데,,, 대범하게 패스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기내식 사진 올리기 전에,,, 분당의 어느 조용한 한식당에서 먹은 만 원 짜리 백반부터 소개하고 싶다.   

근데 사진 꼬라지가 왜 이래?

 

 

이 사진 보정해 보려고 했다. 근데 보정이란,,,,,,  원판이 웬만해야한다. 아무 사진이나 뽀샵한다고 이뻐지는 거 절대 아니다. 사진 잘못 보정하다가 사고 나는 경우 많다. 뽀샵 예술가가 돌팔이거나, 원판이 뽀샵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기준에 미달하는데도 무리하게 손을 댄 경우에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사진이 깨져서 죽도밥도 안되고 원위치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

 

이런 경우는 사진을 보정하지 않는다.  즉 사진의 미모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대신 사진 속에 숨어있는 스토리와 의미를 발굴한다.

 

이 사진의 문제는 흔들렸다는 것이다.   

 

'slightly out of focussing' (촛점이 조금 빗나갔다)

 

그 이유는,,,

 

“sarnia's hands were shaking” (그 때 싸르니아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전쟁터도 아닌데 왜 사진이 흔들렸을까? 여기에는 분명한 스토리가 있다. (, 전에 이야기한대로 세종문화회관 로버트 카파 사진전도 다녀왔다)

 

 

 

들깨죽 때문이었다. 음식상 받자마자 사진 찍은 게 아니다. 애당초 사진 찍을 의도 전혀 없었다. 들깨죽 한 수저 떠 먹어보고 감동을 한 나머지 카메라를 꺼냈다.  

저 날은,,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다. 팥시루떡 이외에는 거의 모든 접시를 비웠다. 분당에는 큰 호수인지 저수지인지가 있는데 그 둘레에 난 산책길을 두 바퀴나 돌았다.

며칠 후, 인천공항을 떠나 집으로 돌아올 때 위탁수하물 무게가 20 kg 까지 늘어났다. 들깨가루를 잔뜩 샀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에도 넣고 카레에도 넣어 먹었다. 아직 들깨죽을 어떻게 끓이는지는 모르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들깨죽을 끓여먹을거다.    

 

 

아시아나 전채

 

EVA 전채

 

SINGAPORE 전채

 

 

SINGAPORE 전채

 

 

SINGAPORE 메인

 

SINGAPORE 디저트

 

 

EVA 디저트

 

아시아나 디저트

 

 

 

 

 

 

 

 

싸르니아의 주관적 평점

말로 평가는 해도 점수나 순위 따위 매기는 짓 안 하는데, 앞에서 말을 많이 했더니 피곤해졌다. 이해해 주시길,,,,,, 이 평점은 해당항공편에 대한 일회적이고 주관적인 느낌만을 토대로 매긴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기내식 (전채, 메인, 디저트)

싱가포르 (95)

에바 (93)

아시아나 (85)

 

좌석의 편의성

싱가포르 (90)

아시아나 (85)

에바 (85)

 

승무원 자발적 서비스 자세

아시아나 (99)

싱가포르 (95)

에바 (90)

 

* "도착 시간이 6 시라 일출을 보기에는 이르겠군요" 

나의 지나가는 이 말을 듣고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좌석을 K 열. 우측 창가좌석, 으로 바꾸어주신 OZ752 (10 월 15 일) 이름모를 승무원 분께 감사......  

 

* 계속되는 기내식과 라운지 식사에 질려 메인을 좀 남겼는데, 식사에 문제가 있으면 다시 가져오겠다며, 빈말이라도 걱정을 해 주신 SQ 879 (10 월 11 일) 이름모를 승무원께도 thank you......

 

승무원 미소와 친절도

1. 아시아나 (95)

2. 에바 (94)

3. 싱가포르 (93)

 

기내 인테리어/레이아웃 세련도

1. 싱가포르 (95)

2. 아시아나 (85)

3. 에바 (83)

 

 

 

 

 

담번에는 나리타를 경유해서 수안나품으로 가겠어 !!

저 비행기 2 층에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