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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sarnia 님은......

sarnia 2010. 4. 8. 15:11

나는 사진에 대해 잘 모른다. 남들처럼 일부러 출사를 나가는 것도 아니다. 여행가서야 싸구려 똑딱이로 필이 꽂히는 장면이 있으면 대충 담아온다. (그래도 카메라는 세 개나 있다. 셀까지…… ㅋㅎㅎㅎ)

 

…… 

 

풍경보다는 사람 사는 모습 보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담아 오는 사진도 대체로 경치보다는 사람위주가 많다.

 

헌데 어제 사진들을 보다가 심각한 문제를 하나 발견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담아왔다는 내 사진들 속에 성비(性比)가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국 사진이 그렇다.

 

거의 대부분이 여자들인데 그 중에서도 젊은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남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표현된 명백한 성차별인데, 아무래도 세심한 균형감각과 주의력이 부족한 결과 아닐까. 

 

앞으로는 이런 실수 두 번 다시 안 할 거다. …… 

 

 

 

 

sarnia 님이 부엌에서 튀김같은 요리를 할 때 착용하는 safety glasses. 지진 등으로 인한 매몰또는 정전, 천재지변으로 인한 black-out 등에 대비하여 보안경 양쪽에 조명등이 장착돼 있다. 

 

 

자동차를 몰고 가면서 한 손으로 찍은 사진 치곤 괜찮쟈? 원본에 나온 하늘색깔은 말 그대로 물감을 칠한 듯 새파랗다. 앞에 우뚝 솟아 있는 돌산은 해발고도 2997 m 의 캐스케이드 마운틴.

 

밴프 타운 자체의 해발고도가 1300 m가 넘기 때문에 별로 높아 보이지가 않는다.        

 

 

태국에서 sarnia 님의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Siriraj Medical Centre 의 법의학 박물관과 해부학 박물관.

 

미시건 주 밀위키의 연쇄살인범 제프리 더마와 유형이 아주 비슷한 씨우이라는 중국계 태국인 연쇄살인범의 두개골이 보관돼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프리 더마는 동남아 계(주로 캄보디아 출신) 12~14 세 정도의 소년들을 유괴 살해 한 뒤 사체성관계를 맺었다. 성관계가 끝나면 시체를 부위별로 토막 내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각종 요리를 해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태국에서 sarnia 님의 기억에 가장 남지 않는 장소는?

 

방콕의 사이얌 패라곤.

 

그런 shopping mall은 세계 어디 가나 수두룩하다. 내가 억울한 건 거기서 무려 통산 다섯 시간 이상을 죽치고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이다. ? 거기 한 번 들어가고 나니까 더운 거리로 다시 나오기가 싫었거든.

 

그 날 밤 호텔에서 sarnia 님은 다음과 같은 자아비판을 해야 했다.

 

‘sarnia 너는 게으른 여행자야    

 

에드먼턴에 사는 sarnia 님에게 쇼핑몰이라니......

 

 

우물에 빠져 죽은 긴 머리 소녀. 그리고 옷장에 깔려 죽은.  

 

 

 

 

"안녕하세요. 깐똑 소녀예요. 저 또 나왔어요^^"   

 

 

"안녕하세요. 저도 또 나왔답니다. 이번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작가님과 함께 출연하게 돼 영광이예요.^^"

 

왼쪽 사진은 아주 희귀한 작품이다. ? 남자가 등장했으므로. 뒤에서 웃고 있는 저 아자씨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젊은 여성 동무의 부친이시다. 아마 아빠 마음이란 다 똑 같겠지.

 

웃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 백수 날건달 같이 생긴 외국인 녀석이 우리 딸에게 무슨 수작을 걸지나 않을까…… ‘

 

암튼 오늘 이 사진의 주인공은 앞에 있는 젊은 처자가 아니라 위에 있는 아저씨, 즉 남자다.

 

나는 오늘 이 사진의 제목을 치앙마이의 아버지로 정했다. 사진 구도가 좀 이상해서 소녀가 크게 나오긴 했지만 작가가 그렇다면 그런가 보다 하시면 된다.  

 

오른 쪽 긴 머리 숙녀는 처음 보시죠?

 

"안녕하세요, 지난 번 작가 님 작품에 못 나왔던 긴 머리 치앙마이 선데이마켓 긴머리 숙녀랍니다"  

 

 

 

여기도 남자가 있네. , 누군지 모르지만 착하게 생긴 아저씨로군.

 

근데 저 아저씨 표정이 왜 그래요. 

 

몰라요. 여권 사진 찍나봐여~ 

 

옆에 앉아 있는 저 목이 긴 아이는 딸이여 손녀여? 

 

저는 목이 긴 소녀랍니다.  

   

  

 

 속초에서 경주까지 가는 길. 울진과 평해 사이 어느 어촌마을을 지나면서.

 

 

 

바로 저 버스야. 내가 타고 다니고 싶은 거. BTS MRT 그런 거 말고. 왕궁 근처인데…… 보기만 해도 덥네.

 

 

 

 

출렁거리는 짜오프라야강에서 르아두언을 타는 것처럼 재미있는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 날 하루 종일 저걸 타고 오르락 내리락 했다. 하루종일 미친듯이......

 

 

 

 

20 년 전에 한국을 떠난 나는 멍 때린다는 말을  2 년 전 태국에서 만난 한국의 젊은 친구들에게 처음 들었다. 15 년 간 갇혀 있었던 오대수가 ㅈ빵새라는 말을 다리 밑에서 처음 들었듯이.

 

멍 때리고 싶으신가? 여기로 오시라 아주 영원하고도 개념있게 멍 때리게 해 드릴 테니……

 

염병할 심수봉 CD는 어디로 굴러 떨어진거여......

 

 

 

 저 보도블럭 ㅋㅋㅋ 80 년대 수난당했던 서울 보도블럭하고 똑 같지?

 

보도블럭 찍었는데 웬 멍서방이 찍혔네. 그 나라는 참 개들이 자유롭다,

 

 

태국은 남자보다는 여자인구가 워낙 많긴 많은가보네. 그러고 보면 사진에 여자가 많은 게 내 잘못만은 아닐쎄.  

 

  

 

방콕에 사시는 분들 가운에 혹시 이 분 보신 분 계신가요?

 

보신  분 계시면 제게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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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시위도중 사망한 시민과 군경 여러분께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