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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안락사'가 최선이다

sarnia 2008. 7. 4. 13:08

이명박 정권. 2008 2 25 일 출생. 월령 4 개월 만에 뇌사판정을 받은 식물정권이다. 지난 해 겨울 이 정권을 임신했을 당시 산모는 돌팔이 약장수에게 속아 ‘747’ 이라는 이름의 가짜 약을 과다복용 한 바 있다.  

 

쇠고기는 핑계고 정권타도가 숨은 목적이었다는 한가한 비난이 있다. 과녁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고 뒷북이라고 해도 너무 느린 뒷북이다. 좀 더 냉정해지자. 이 정권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남았을까. 아무것도 없다. 대운하? 이미 북망산으로 떠나간 지 오래다. KBS, MBC 민영화? 공기업 선진화? 의료보험? 사학법 재개정? 꿈 깨! 도대체 무슨 동력으로 이런 일들을 추진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반대자의 입장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골수지지자로 입장을 바꾸어 서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5 년 임기 중 불과 15 분의 1을 경과한 시점에서 회생불가능할 정도로 동력이 상실된 정부에 나라 운명 5 년을 말긴 다는 것은 모두에게 너무 위험한 일이다. 동서고금에 비슷하기라도 한 사례가 있는지 모르겠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황당한 기분이다.

 

문화전문가들도 예측하거나 판단하지 못한 2008 년 한국의 집단지성과 그 기동성 및 행동력의 수준은 5공시대 사고에 매몰돼 있는 이 정권 집단과 너무나 궁합이 맞지 않았다. 그게 오늘의 이 희한한 사태를 야기한 원인이다. 조중동 말 중 앞부분은 맞다. 문제는 쇠고기가 아니었다. 누가 그거 자체가 문제란 적 없다. 고대 무덤에 매장돼 있던 mummy들이 땅 위로 몰려나와 21 세기 디지털 세대가 문화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광장 한복판에서 춤을 추고 뛰어다녔으니 이런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다.

 

국가공동체는 다양한 이해 및 이념집단들이 서로간의 긴장과 갈등을 바탕으로 최선의 정의와 균형을 이루며 존재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긴장과 갈등을 평화적인 과정 안에서 수렴할 절차와 공권력이 붕괴되고 파쇼가 등장하거나 공동체 전체가 극도의 혼란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진다.

 

지금 한국은 이 균형이 완전히 깨져있다. 절차와 공권력을 관리할 정부는 그 임기가 창창히 남은 시점에서 모든 도덕성과 신뢰를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동력을 상실한 채 뇌사상태가 되어 palliative care unit 침대 위에서 간당간당 가쁜 숨만 내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긴장된 마음으로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내가 이명박을 지지했고 지금도 지지한다면, 그리고 지극히 보수적이고 냉전적인 시각에서 나라의 앞 날을 걱정한다면 무엇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까? 바둑을 두다가도 불계일 때는 끝나기 전에 돌을 집어 던지는 게 차선이다.

 

그런 마음으로 환자의 손을 꼭 쥐어준 다음, 눈물을 닦고 귓속말로 잘 가하며 그 사랑했던 친구를 조용히 보내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잠깐! 이명박 식물정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떠가기 전에 사력을 다해 할 일이 딱 한 가지가 있다.

 

, 어려운 일은 아니고 어청수라는 작자를 파면하는 일이다. 그래도 세상에 왔다 가는데 옳은 일 한 가지쯤은 하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