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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의 6 월항쟁, 그 길목에 서서

sarnia 2008. 6. 3. 21:38

시작부터 사기와 거짓말로 등장한 이명박 친미 매국정권이 드디어 폭력을 휘두르며 거리에 시민들의 피를 뿌리기 시작했다. 상대는 화염병과 각목으로 무장한 80 년 대의 대학생들도 아니고 그 해 5 월 광주의 시민군도 아니다. 유모차에 앉아 우유병을 입에 문 채 엄마를 따라 문화제에 따라 나온 젖먹이에서부터 노인 부부에 이르기까지 가족단위로 참석한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명박 정권은 이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대고 분말 소화기를 뿌리는가 하면 후퇴하는 시민들을 뒤 쫓아가 곤봉으로 뒤통수를 가격하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10 대 소녀를 집단 구타해 피투성이를 만들어 놓았다.

 

이들은 처음에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그 거짓말이 들통나자 괴담운운하며 기만술을 썼다. 기만이 안 통하자 논리가 안 통하는 무식한 여고생과 주부 운운하며 국민을 조롱하다가 다급해 지자 드디어 경찰특공대(SWAT)까지 동원해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상했던 일이고 정권의 본질상 당연한 귀결이다.

 

10 만 인파가 서울의 밤을 함성과 촛불로 뒤 덮었던 그 날 밤 그 새벽, 매국 정권은 청와대로 통하는 효자동 입구는 뒤로 미루고 먼저 그들의 고용주이자 밥줄인 미국 대사관을 1 만 여 중무장 기동대 병력으로 겹겹이 에워싸고 필사적인 충성경호를 했다. 그들 정권 집단의 본질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곧 서울 하늘은 1 분에 600 발이 발사되는 지랄탄의 독가스로 뒤덮일 것이고, 백골단의 죽창과 이단옆차기가 남녀노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날아갈 날이 멀지 않았다. 정권을 도둑질해간 친미 매국 세력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20 년 전의 암흑시대로 부지런히 되 돌려 놓고 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2008 5 월 항쟁은 10 대 아이들이 시작하고 주도했다. 10 대 특유의 예민한 위기감각과 천사 같이 순수한 윤리감각이 나라가 통째로 수렁으로 들어갈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비상벨 역할을 한 것이다.

 

20 년 공든탑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채 실의와 무기력에 빠져 있던 그들의 부모 세대인 우리의 어깨를 흔들어 깨운 게 그 아이들 이다. 처음엔 비몽사몽간에 그냥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거리로 뛰어나와 그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이제야 서서히 잠들이 깨는 것 같다.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 빼앗긴 세상을 되 찾아 줄 의무가 있다. 그게 우리의 어깨를 흔들어 깨워 준 그 아이들에 대한 예의다. 그 아이들에게서 사회안전망을 빼앗아 가고, 그들을 무한경쟁으로 내 몰고, 약육강식의 피비린내 나는 세상을 만들고, 종국에는 나라의 주권 마저 미국에다 갖다 바칠 친미 매국 세력을 권좌와 그 주변에서 몰아내는 가열찬 투쟁의 현장, 그 곳이 우리를 다시 부르고 있다. 힘든 싸움이고 어떤 결과도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우리가 거두어야 할 것임에는 틀림없다.